부산지역 백화점 지하 주차장의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산시와 시 보건환경연구원 등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시내 대형 백화점 지하주차장 4곳과 터널 15곳, 지하상가 7곳 등 26곳에 대한 공기질 측정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지하 2층 주차장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136㎍/㎥으로 측정됐고 현대백화점 지하 5층 119㎍/㎥, 태화백화점 지하 2층 219㎍/㎥, 레츠 미화당 지하 1층87㎍/㎥ 등으로 각각 측정됐다. 이같은 수치는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지하공기질관리법상 미세먼지 권고기준치인 150㎍/㎥에 육박하거나 초과한 수치고 지난 99년 부산지하상가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 74㎍/㎥를 훨씬 초과한 것이다. 또 터널은 환기시설 부족 등으로 송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덕2터널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0.644ppm, 구덕터널 0.369ppm, 대티터널 0.348ppm, 부산터널 0.347ppm 등으로 측정돼 지하공간기준치인 시간당 평균 0.15ppm을 크게 초과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하상가나 지하보도차도, 터널 등에 대한 지하공기질 기준치가 마련되는 등 관련법이 정비되면 해당 시설 업주들은 송풍기 등 환기시설을 보강하거나 청소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