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업계가 합병과 부실자산 정리 등 전열을 가다듬고 투자은행으로의 변신에 본격 나서고 있다. 2일 종금업계에 따르면 동양현대종금은 리젠트종금과의 공식 합병, 하나로종금은 경영혁신위 구성, 한불종금은 신사업 진출, 금호종금은 점포망 확대 등 종금사들이 투자은행 등 신 영업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양현대종금은 지난달말 리젠트종금과 합병하면서 지점을 6개에서 10개로 늘려영업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투자기관인 위스콘신 연금기금을 주요 주주로맞아 국제 금융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동양현대종금은 기존 예금.대출업무를 기반으로 유가증권 인수주선,기업공개 등 뿐 아니라 기업인수합병(M&A), 기업구조조정,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투자은행 업무 진출에 힘을 얻게 됐다. 이와함께 대형 종금사의 금융 서비스를 경험하지 못했던 지방 중소.중견기업에도 전문적인 기업금융 서비스와 인터넷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로종금은 지난달 경영혁신위원회를 가동,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부서단위를 팀체제로 전환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고 업무의 중심을 투자은행에 두기로 방침을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8일 부실자산 3천626억원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했으며 투자은행 인력확보를 위해 교육과 인력충원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불종금은 지난달 25일 종금사 가운데 처음으로 증권업 겸업허가를 받아내 신사업 분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불종금은 정부가 지난 2월부터 허용한 채권 위탁매매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인적.물적 요건을 갖추고 증권업 겸영 허가를 신청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국내 종금사 가운데 유일하게 2000 회계연도에 영업이익을 낸 금호종금은 지난5월 서울 강남에 지점을 신설, 점포수를 4개로 늘렸으며 금융업의 대형.겸업화에 대처하기 위한 틈새시장 공략과 중견기업에 대한 투자은행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종금사들은 아울러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점포수에서 절대적인 열세에있는 점을 고려, 한결같이 인터넷 뱅킹 강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나로종금 이준호(李俊鎬) 대표이사는 "종금사들이 IMF(국제통화기금)사태의악몽을 떨치고 투자은행 변신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철저하게 수익성을 위주로 하고 필요할 경우 과감한 아웃소싱을 통해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