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2억달러 규모의 해외사채를 발행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1일 "외화 자산과 부채의 균형을 맞추고 유예된 부채 상환을 위해 2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해외사채 발행은 기아차가 지난 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처음이며 주간사는 CSFB가 맡는다. 이번 기아차의 해외사채 발행은 지난달 해외신용 평가기관들로부터 신용등급을 부여받은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해외에서의 자금조달 길이 열림에 따라 원화부채와 외화부채의 조정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아 IR팀 관계자는 "현재 매년 들어오는 외화수입이 50억 달러인데 반해 지출이 10억 달러밖에 되지 않아 환리스크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사채를 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유예된 부채 1조5천억원을 내년부터 7년간에 걸쳐 분할상환하게 돼 있어 이번 해외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일부는 부채 상환에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유로본드 발행에는 미국과 싱가폴의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이자율은 오는 3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율 결정을 놓고 주간사인 CSFB측은 "이자율을 높게 해서라도 발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기아차는 "현재 유동성이 풍부하고 이번 해외사채 발행이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들어 이자율을 낮춰 발행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고 기아차 관계자는 전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