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도 재테크" 은행에서 돈을 좋은 조건으로 빌리는 요령도 재테크 필수 항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1천9백만원의 금융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가 연 10%라면 연간 1백90만원을 이자로 부담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출을 빼놓고는 재테크를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다행히 올들어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경쟁을 벌인 결과 서민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때로는 각 은행들이 내놓은 대출상품을 요모조모 뜯어보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고르면 된다. 은행에 신세를 지는 것 마냥 굽신굽신했던 시절은 옛날 얘기가 된 셈이다. 대출 재테크의 기본은 뭐니뭐니 해도 금리가 낮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저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단골은행에서 받아라=단골집에 가면 아무래도 싸게 물건을 살수 있다. 은행거래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주거래고객으로 등록된 "단골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일반고객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신용대출 뿐만 아니라 담보대출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은 "단골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경우 최대 3%포인트까지 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거래고객이 되려면 각 은행마다 일정조건이 있다. 예금잔액,신용카드사용,급여이체,공과금 자동이체등이 주거래고객을 결정하는 변수들이다. 아파트담도대출의 경우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이체하면 대출금리를 0.1% 깎아주는 은행도 있다. 사이버론을 활용하라=시중은행들은 창구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대출을 신청받는다. 이 경우 창구에서 대출을 받을 때 보다 금리가 0.5%포인트 싸다. 창구직원의 일손을 덜어줄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의 혜택을 주는 셈이다. 가령 1천만원을 연10%로 창구대출을 받으면 1백만원의 이자를 내야하지만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95만원만 내면 된다. 인지대((1천만원일 경우 1만원)도 면제 받는다. 이처럼 "사이버 론"은 창구대출보다 저렴한데다 편리하기도 해 은행창구에 직접 찾아가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이버론은 인터넷을 이용한 CSS(신용평점 시스템)를 통해 고객이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의 여부를 즉시 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대출 "갈아타기"=기존에 받은 대출금리와 현재 대출금리를 비교해본 뒤 기존 대출금리가 높다면 갈아타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한다. 즉 저금리로 신규 대출을 받아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갚는 것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대출금이 1천만원이상,만기가 1년이상,금리차이가 1%포인트 이상이면 다른 은행의 상품으로 바꾸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과거에 아무리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렸더라도 은행이 스스로 깎아주는 일은 거의 없다. 담당 직원에게 대출금리를 깎아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그래도 들어주지 않으면 갈아타는 게 상책이다. 특히 최근 주택담도대출의 경우 근저당설정비를 면제해주고 있어 대출상품을 갈아타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역경매를 활용하라=은행마다 대출금리가 천차만별이다. 같은 사람이라도 은행에 따라 대출한도,금리등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돈을 빌려주는 은행을 찾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직접 은행에 전화로 확인하는등 다리품을 팔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인터넷상의 대출중개 사이트를 활용해도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역경매 대출이 대표적이다. 역경매란 고객이 대출금리 등 일정한 조건을 먼저 제시하면 은행들이 해당조건에 부합하는 대출상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대출이 성사되는 시스템이다. 론프로(www.loanpro.co.kr)가 대표적인 역경매 사이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