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각 은행마다 고객을 끌기 위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해외여행객이나 유학을 떠나는 학생에게 8월말까지 한시적으로 환전수수료를 낮춰 주는 사은행사에 들어갔다.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나눠 주기도 한다. 일부 은행은 해외에서 현금 대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해외여행자전용카드를 신상품으로 때맞춰 내놓았다. 또 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중순께부터는 대여금고 무료서비스가 잇따라 시행될 예정이다. 환전 수수료를 깎아 드립니다 =은행에서 외국 돈을 바꿀 경우 은행에 따라 금액의 1~2% 정도를 환전수수료로 내야 한다. 2%일 경우 5백만원을 환전하면 수수료만 10만원이다. 그러나 요즘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를 최고 70%까지 아낄 수 있다. 조흥은행은 8월말까지 배낭여행객에게는 금액에 상관없이 수수료를 50% 깎아준다. 과거 환전실적이 좋을 경우 최대 70%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 1천만원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게는 해외여행자보험도 무료로 가입시켜 준다. 한빛은행은 미화 1천달러 이상 환전고객에게 수수료의 30%, 1만달러 이상은 40%, 2만달러 이상은 50%, 3만달러 이상은 60%, 5만달러 이상은 70%를 할인해 준다. 또 한빛은행에서 환전하는 고객은 면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쿠폰도 덤으로 받는다. 외환은행은 인터넷으로 여러 명이 "환전클럽"을 만들어 한꺼번에 환전하면 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이채로운 서비스를 하고 있다. 1인당 미화 5만달러까지 가능하다. 3명 이상이 1만달러 이상 외국 돈을 바꾸면 30%, 3만달러 이상은 35%, 5만달러 이상은 40%까지 할인해 준다. 신청접수분 매 1백번째 고객은 70%까지 파격적으로 깎아준다. 수도권 고객의 경우 모든 환전.송금고객에게 미국기준으로 30분간 통화할 수 있는 1만원짜리 국제전화카드도 준다. 주택은행은 8월말까지 환전수수료를 50% 할인해 준다. 신한은행은 8월18일까지 환전고객 선착순 2만명에게 국제전화선물권 1만원권을 선물하는 사은행사를 벌이고 있다. 1천달러 이상 환전고객 1만명에게는 여행용지갑, 2천달러 이상 고객 5천명에게는 행운의 상징인 2달러 지폐를 나눠 준다. 서울은행은 8월까지 환전 수수료를 50% 깎아주고 해외 여행자보험에도 무료로 들어준다. 또 아멕스 여행자수표를 구입하는 사람에게는 추첨을 통해 김치냉장고, 30만원짜리 백화점상품권 등의 사은품도 준다. 특히 서울 본점 영업부와 소공동지점 명동지점 등 21곳을 배낭여행 전문점포로 지정해 배낭여행객들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8월까지 수수료를 30% 이상 할인하고 5백달러 이상 환전고객에게는 참숯습기제거기와 미니계산기 등 선물을 준다. 하나비자카드 회원에게는 여행자보험에 무료로 들어준다. 민은행은 유학준비업체 (주)유학뱅크와 제휴를 맺고 이 업체를 통해 해외유학을 가는 학생이 유학경비 환전이나 송금을 할 때 수수료를 50% 할인해 준다. 한미은행도 8월18일까지 환전수수료를 최고 40% 깎아주고 있다. 해외에선 현금보다 카드를 쓰세요 =하나은행은 최근 여름 해외여행객을 겨냥한 해외여행자카드를 선보이고 고객유치에 나섰다. 이 카드는 1만달러 범위내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으며 재충전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해외선불카드다. 비자인터내셔널의 전산 네트워크를 활용, 1백20개국 63만여대의 비자 로고가 부착된 현금인출기(ATM)를 통해 현지화폐를 찾아 쓸 수 있다. 90만개가 넘는 비자 가맹점에선 카드로 물건값을 결제할 수 있다. 또 9장까지 카드발급이 가능해 여러 명이 동시에 출국해 함께 경비를 사용할 경우 카드에 있는 잔액 범위내에서 각자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씨티은행도 선불식 카드인 "비자 트래벌머니 카드"를 내놓고 고객유지 경쟁에 나서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