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교통(UAM) 스타트업 모비에이션이 국내 최초로 서울과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헬기 서비스 ‘VON 루틴’(사진)을 출시해 모바일 예약을 시작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잠실 한강공원 헬기장에서 탑승하면 20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예약은 23일부터 가능하며 오는 6월 10일 첫 비행을 시작할 예정이다.요금은 1인 편도 기준 44만원이다. 예약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30분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헬기 한 대에 총 세 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한국도심공항터미널 2층에 마련된 전용 라운지에서 대기하다가 셔틀버스를 타고 잠실 헬기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모비에이션은 지난해 잠실 헬기장 운영권을 인수했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제1터미널 인근에 있는 헬리패드 이용권을 확보했다.모비에이션은 헬기를 타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VON 프라이빗’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용 가격은 시간당 800만원이다. 서울과 인천 스카이라인을 둘러보는 관광 서비스 ‘VON 투어’도 준비하고 있다.모비에이션 관계자는 “김포~잠실, 여의도~세종, 강남~세종 등으로 신규 노선을 확대할 것”이라며 “수요를 분석한 뒤 최대 10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중형 헬기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장강호 기자
SK그룹 20여 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정교한 예측과 대응이 부족했다”는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금리 등 거시 경제 변수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움직임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채 각 계열사가 신사업에 뛰어들거나 대규모 투자를 벌였다는 것이다.업계에선 SK그룹이 조만간 계열사 간 중복 사업 조정, 비핵심 사업부 정리 등 고강도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을 마무리한 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밑그림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CEO 모여 ‘사업 리밸런싱’ 논의SK그룹은 23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주요 계열사 CEO 20여 명이 한데 모여 그룹 전반의 ‘사업 리밸런싱’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장용호 SK㈜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등이 참석했다.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한 사업 재편 회의 내용을 SK가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그룹은 올 들어 최 의장 주재로 주요 CEO들이 참석하는 ‘토요 사장단 회의’를 20년 만에 부활했지만 회의 내용은 물론 장소도 공개하지 않았다.이날 회의에선 CEO들이 각 사 실적과 전망을 설명한 뒤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방안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장은 CEO들에게 “미리 잘 대비한 사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해 기민하게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의장은 일부 계열사가 신사업을 벌이거나 투자할 때 경영 환경 변화를 꼼꼼히 들여다보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선 “그동안 주주,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아비판도 나왔다.○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