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후순위 차입 방식으로 미국계 투자펀드회사인 윌버로스사(WLR)로부터 2백50억원을 들여온다. 구자홍 동양생명 사장은 태평양생명과의 통합 1주년을 맞아 28일 서울 을지로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 발행한 높은 금리의 후순위채를 상환하기 위해 외자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7월 중 이뤄질 후순위차입금의 금리는 6% 수준이 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동양은 이 자금으로 연 평균 금리가 11%를 웃도는 기존 차입금 중 일부를 상환할 방침이다. 윌버로스사는 지난해 동양생명 유상증자과정에서 5백억원을 출자, 지분 19.2%를 확보한 주요 주주다. 윌버로스사는 이번 후순위 대여 이후에도 6백50억원 가량을 추가로 동양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사장은 "이익중심의 경영관리 체제를 정착시켜 오는 2005년 이전에 기업을 공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은 지난 99년 1백14억원의 흑자를 달성한데 이어 작년에도 1백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