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고점 경신에 나섰다. 일본은행의 기존 정책 유지 결정이 엔화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약세를 진전시키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24분 현재 전날보다 3.70원 오른 1,303.7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장 고점인 1,302원을 훌쩍 넘었으며 환율 이동폭도 최근 2원안팎의 범위에서 4원 수준으로 올랐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302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상승무드를 타자 이에 따라 고점을 높였다. 차례로 1,303원, 1,304원을 뚫은 환율은 1,304.30원까지 올라선 뒤 소폭 되밀려 숨고르기에 나서고 있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24.74/124.84엔에 거래되며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달러/원을 적극적으로 위로 끌어당기는 주요인. 일본은행(BOJ)은 이날 정책회의 결과, 만장일치로 통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키로 해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기대한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기대를 꺾었다. BOJ는 당좌예금잔고 한도를 현 수준인 5조엔으로 유지하고 실질적인 제로금리 수준을 계속 지켜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심은 다시 미·일 정상회담과 내달 2일 단칸지수(단기경제관측지수)의 결과에 몰렸다. 엔화의 급작스런 약세 진행에 역외세력이 매수에 적극 나서 시장의 물량부담을 덜었다. 또 정유사의 결제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반면 네고물량은 급작스런 환율 상승으로 흔적을 지우고 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엔이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125엔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며 "역외매수세와 결제수요가 따르고 있어 1,305원 위로 돌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 상승여부는 전적으로 엔화 움직임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