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꽃' 임수경(33)씨가 8년만에 모교를 다시 다니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임씨는 26일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에 합격, 지난 93년 이 학교불어과를 졸업한 이후 다시 모교로 돌아오게 된 것. 졸업 이후 서강대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지난 99년부터 2년간 미 국코넬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던 임씨가 정작 박사과정은 외대를 선택한 데 대해 임씨 자신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모교인데다 전공도 원래 계속 공부하던 분야니까요. 모교 교수님의 추천도 있었구요." 현재 임씨가 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미디어 관련 법이론. 그간 언론관련법 제도가 미비한 상황에서 한국 언론이 합법적 규제를 거의 받지 않고 성장해와 인권침해 등 여러 문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임씨의 생각이다. "저같은 경우 국가보안법 사건의 피해자로서 당시 언론보도에 대해 문제점을 많이 느껴 97년 석사학위 논문도 '국가보안법사건의 언론보도와 인격권 보호'라는 주제로 썼습니다. 박사 과정에서 하게 될 공부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마침 지난 4일 발족한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회의 13명 전문위원으로 위촉된데다 지난달부터는 언론개혁시민연대 부설 21세기 언론연구소 연구원 자격으로 일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임씨는 앞으로 할 공부에 대해 기대가 크다. 임씨는 "제가 하려는 분야가 국내에서 연구가 미비해 당장은 관련 이론을 학문적으로 정립하는게 급선무"라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되면서 남북문제 보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텐데 그 분야에도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