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명품도 불경기에는 무릎을 꿇었다' 세일을 거의 하지 않는 노(No)세일 브랜드들이 대거 할인판매에 나섰다. 국내 브랜드는 물론이고 콧대 높은 해외명품 브랜드들도 할인판매하는 사례가 늘었다. 이들의 전례없는 세일참여는 유례없는 불경기가 주요인이다. 27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내주 열리는 여름세일에 국내외 노세일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참여하고 있다. 업체들은 이번 세일이 여름상품 재고를 처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탓에 최고 50%까지 값을 깎아 팔 계획이다. ◇세일 현황=캐주얼업체 리바이스코리아는 98년 가을세일 이후 3년만에 30% 가격인하에 들어간다. 이번 세일은 93년 리바이스가 국내시장에 진출한 이후 두번째로 갖는 할인판매 행사다. 두산이 영업중인 미국브랜드 'DKNY'도 국내 진출 3년만에 20% 세일판매에 나선다. 롯데백화점 신사복 매장의 경우 '폴스미스'가 이번 여름세일에 처음으로 할인판매 브랜드에 포함됐다. 스포츠의류 '라피도'도 올들어 노세일 브랜드를 유지하다가 여름세일기간에 롯데카드 구입시 10% 할인판매키로 했다. 국내 숙녀 캐주얼중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시스템'과 'SJ' 브랜드도 세일에 인색했으나 이번 세일에 참여,30%의 할인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의 의류 잡화부문 세일 참여 브랜드는 총 9백35개로 전체의 90%에 육박하고 있다. 80%선인 예년에 비해 10%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해외명품도 세일=평소 세일을 잘 하지 않기로 유명한 해외명품들이 올 여름 세일때는 값을 깎아 소비자들을 맞는다. 잡화류의 페라가모 프라다 구치,남녀 의류에는 아르마니 제냐 베르사체 웅가로 버버리 에스까다 막스마라 등이 모두 세일에 참여한다. 여성들에게 인기높은 프라다 핸드백은 지난해까지 노세일을 고집하다 이번 행사에 참여,두번째로 할인판매된다. 할인율은 대개 20∼30%이나 구치 가방처럼 최고 50%도 있다. 아직도 노세일을 고수하는 브랜드는 까르띠에 샤넬 불가리 티파니 쇼메 정도다. ◇세일참여 러시 이유=계절적 요인과 경기 요인이 뒤섞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명품 브랜드들은 체면(이미지)을 유지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세일에 잘 참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세일에 참여하는 것은 재고를 털어내지 못하면 다음해로 상품이 넘어가 가치가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유명 브랜드라곤 하지만 헐값 판매가 불가피하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