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거래실적이 우수한 사람들은 앞으로 손쉽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은행들이 개인고객에 대해 경쟁적으로 신용대출 서비스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흥은행은 거래 실적과 신용이 우수한 고객들이 별도 서류없이 신분증만 제시하면 1천만원까지 즉시 대출받을 수 있는 '개인 신용대출 사전승인제'를 28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이를 위해 9백만명에 달하는 전체 고객의 신용도 등을 자체평가,즉시 신용대출 대상자로 1백30만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언제든지 은행 창구에서 신분증만 제시하면 마이너스대출방식으로 최고 1천만원까지 즉시 빌릴 수 있다고 조흥은행은 설명했다.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신용대출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최저 연 9.5%에서 최고 12.0%가 적용된다. 서울은행은 7월부터 우수 주거래고객들에게 2천만원까지 연 9.75%의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로 무보증 신용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이 은행은 그동안 예금 대출 환전 신용카드 등 거래실적을 기준으로 주거래고객을 선정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거래기간도 평가항목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본인 외에 직계가족의 거래실적도 점수에 합산한다. 주거래고객 대상을 사실상 늘린 셈이다. 주거래고객은 점수별로 50점 이상은 우수고객, 1백점 이상은 VIP, 2백점 이상은 로얄VIP, 5백점 이상은 슈퍼VIP 등 4등급으로 분류된다. VIP고객 이상은 2천만원까지 무담보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고 금리는 연 9.75%가 적용된다. 서울은행의 VIP 이상 주거래고객은 31만명으로 전체 고객의 8.8%에 달한다. 주거래고객들은 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 등을 면제받고 환전 및 송금 수수료 50% 할인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서울은행은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무보증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5백만원 늘렸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에서 1등급으로 판정받는 우수고객은 5천5백만원까지 신용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2등급은 3천5백만원, 3등급은 2천5백만원, 4등급은 1천5백만원, 5등급은 1천만원 등이다. 금리는 연 9.5∼12.5%가 적용된다. 평화은행도 지난달 17일부터 우수거래고객에게 무보증으로 1천만원까지 빌려주는 '평화고객사랑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금리는 최저 연 10.75%다. 차병석.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