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0원 위로 올라섰다. 달러/엔 환율이 124엔을 넘어선 영향이나 상승 기울기는 완만하다. 시장 수급은 적당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 환율을 움직일만한 자극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5분 현재 전날보다 1.50원 오른 1,300.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300원에서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좁은 범위에서 치고 빠지는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한동안 1,298.80∼1,300.20원 범위의 극도로 위축된 흐름을 이었던 환율은 달러/엔의 상승 움직임으로 1,300.50원까지 힘겹게 올랐으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은 분위기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장보다 소폭 올라 124.1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을 앞둔 관망세가 지배적인 가운데 거래자들은 단칸지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 경제 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돼 엔화 약세가 좀 더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매물은 여전히 물량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나 역외에서 이를 어느정도 흡수하면서 실제 수급상황은 크게 달라진 바가 없다. 업체들은 1,300원 이상에서는 네고물량을 출회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있으며 1,299원선에서는 결제수요를 대기시켜놓고 있다. 환율 움직임을 결박하고 있는 요인중의 하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31억원, 7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이틀째 순매도를 잇고 있으며 순매도 규모가 1,000억원의 넘어서기는 지난 21일 이후 처음이다.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상승에도 불구하고 NDF정산관련 물량과 네고물량이 추가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며 "달러/엔 124엔이 지지된다면 1,300원이 지켜질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 거래도 오전과 별 반 다를 바 없을 전망이고 1,300원을 축으로 아래위 2원의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