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강보합권내에서 관망세가 짙다. 역내에서 역외선물환(NDF)정산 관련 달러매물이 오름세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등장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90원 오른 1,299.9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고점과 저점이 각각 1,301원과 1,299원으로 이동폭은 불과 2원에 불과했으며 오전장에선 1,299원선을 주무대로 했다. 개장초 엔화 약세를 반영, 1,300원을 넘어 출발한 환율은 NDF정산관련 역내 은행권의 물량과 업체 네고물량을 바탕으로 1,299원선으로 가라앉았다. 방향성없이 극히 좁은 범위에 갇히기는 앞선 이틀과 마찬가지. 올라가거나 내려갈 만한 요인은 여전히 가뭄이다. 은행간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와 역외 매수간의 '샅바싸움'만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는 정도. 엔화의 방향이 정해지기 전까지 섣불리 매매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 거래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내와 역외간 힘이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어 위아래 어느 쪽을 치기도 부담스럽다"며 "미 금리인하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힘든 요인이라 결과 발표 이후에도 선뜻 방향을 잡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 거래범위는 1,299∼1,302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둔 관망세가 짙은 흐름에도 소폭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이 일본은행에 통화공급을 증가하라는 압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약보합세를 보이며 123.74엔에 마감했다. 이날 도쿄장에서는 124엔 진입을 눈앞에 두고 123.90엔대에서 주거래되면서 123.80∼124.10엔 범위에서 등락이 예상되고 있다. 업체 네고물량은 월말을 맞아 꾸준히 공급됐으나 강하지 않다. 전날 결제수요에 나선 정유사가 개장초 1,300원선에서 물량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NDF정산관련 매물은 3억달러 가량으로 역내가 푸는데로 역외에서 매수하면서 힘의 균형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째 순매도에 나서 낮 12시 8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27억원, 5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매도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오른 1,300.5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301원까지 오른 환율은 한동안 1,300원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NDF정산관련 매물로 1,299원까지 되밀렸다.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은 저지된 채 1,299원선에서 지루한 횡보를 거듭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