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회사채를 갚았던 기업들이 올초부터 자금시장 상황이 나아지자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발행, 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 상환에 나서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의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프라이머리CBO(채권담보부증권), 산업은행의 신속인수분, 쌍용양회의 전환사채분을 포함해모두 7조9천43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1-5월 기업들이 5조4천335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했던 점과 비교해 상황이 바뀐 것으로 금융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 CP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작년 동기(9조3천978억원)보다 4% 가량 적은 9조81억원어치가 발행됐다. 기업들은 작년의 경우 회사채는 월평균 7천108억원씩, CP는 591억원씩 상환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은행의 기업대출 규모는 대기업이 작년 동기(7조5천938억원)보다 68.6% 감소한 2조3천814억원, 중소기업도 작년 동기(8조198억원)보다 31.2% 감소한 5조5천156억원으로 모두 7조8천970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 2월중 대기업은 6천342억원, 중소기업은 1천34억원의 은행대출을 각각 상환하기도 했다. 작년의 경우 자금시장이 경색된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자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은행 대출에 의존했던 반면 올해는 자금시장이 조금씩 개선돼 회사채를 발행, 은행 대출을 상환한 것으로 금융계는 풀이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