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식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RF(무선주파수)기술. ID카드 하나로 회사출입문을 열고 구내 식당에서 밥도 먹고 주차장을 들어갈 수 있는 것은 RF기술 덕분이다. 아이디테크(대표 강필경)는 이런 RF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RF ID카드,리더기,콘트롤러 등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RF장비를 국산화하는데 앞장서 왔으며 그 응용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모토로라의 RF장비 국내 총판이었던 이 회사는 지난 3월 자사의 RF보안 장비 제품을 ODM(제조자주도설계)방식으로 모토로라에 역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자체적인 기술개발만이 우리의 살길"이라는 신념아래 지난 95년부터 수십억원이 넘는 자금을 들이며 연구개발에 매진해온 결과다. 강필경 대표는 "외상거래를 일삼던 콧대높은 모토로라와 이례적으로 신용장 방식의 거래계약을 이끌어냈다"며 "향후 3년간 3천만달러 규모의 외화 획득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디테크는 이미 UL,FCC,CE 등 국제규격 인증을 획득한 RF장비(스타 시리즈)의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해외 수출과 함께 아이디테크가 겨냥하고 있는 황금 시장은 다름아닌 물류시장. 최고 1.5m까지 장거리 인식이 가능한 13.56MHz RF시스템이 현재의 바코드 위주의 물류 시스템을 대체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강 대표는 "초당 30개 제품까지 인식할 정도로 물류처리속도가 빠르며 먼지 습기 등 주변 환경에 따른 인식 오류가 없어 물류시장에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디테크가 지향하는 최종 도달점은 종합보안전문회사. 이를 위해 현재 다중 생체인식시스템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문,안면,음성 인식 등을 활용한 보안 솔루션과 RF기술을 응용한 보안시스템을 차례차례 선보일 계획이다. 강 대표는 "RF는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한 모든 산업분야에 효과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관리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가 있는 한 앞으로의 시장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02)659-0055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