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달말까지 완료할 예정이었던 외환카드 매각이 늦어질 전망이다.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26일 "외환카드 매각은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이달말까지 매각협상을 타결짓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씨티은행에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가격 협의엔 들어가지도 않은 상황이며 씨티측은 실사결과와 영업실적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외환은행은 금융감독원에 매각시한 연장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 매각이 안될 경우에 대비해 외환카드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방안도 동시 추진키로 했다. 외환은행은 작년말 정부와 맺은 "경영개선계획"에서 외환카드를 올 3월말까지 매각,5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키로 했었다. 그러나 매각협상이 난항을 거듭해 매각시한을 6월말로 늦췄었다.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지분을 전량(외환은행 51%,올림푸스캐피털 43% 등)을 8천억~1조원에 판다는 전략이나 씨티은행은 인수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그러나 만약 외환카드를 팔지 못하더라도 연말까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1%를 넘어 정부와 맺은 경영개선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매각시한에 쫓겨 헐값에는 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에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정부와 맺은 경영개선계획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며 "외환카드도 매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