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한국인의 질병 연구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한국인 유전자 지도 초안을 완성했다. 생명공학 벤처기업 마크로젠(대표 서정선)은 자체 확보한 총 9만6천7백68개의 한국인 BAC(박테리아 인조 염색체)를 지난 2월에 공개된 인간게놈프로젝트(HGP) 지도에 1 대 1로 대응시켜 만든 한국인 유전자지도 초안을 완성했다고 26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에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에 발표한 초안은 한국인 유전자를 담는 그릇 역할을 하는 BAC를 이용해 1차적으로 만든 지도로 HGP가 인간 게놈 지도를 만든 것과 똑같은 방식을 사용했다. 이번 유전자 지도는 '코리안 BAC 클론 맵'이라고 명명됐다. 이 지도는 한국인의 유전자(DNA)를 잘게 잘라 약 10만개로 조각을 낸 뒤 각각의 조각 양끝 부분에 있는 5백개의 염기서열을 확인하고 이를 생명정보학기술을 이용해 HGP지도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정종호.서욱진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