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가의 대표적 한반도통으로 꼽히는 스티븐 솔라즈 전 하원의원이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을 면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계에서 물러난 뒤 컨설팅 회사 운영 등 로비스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솔라즈 전 의원은 정 회장과의 면담에서 대북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져 향후 현대아산과의 협력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아산 고위관계자는 26일 "어제(25일) 오후 솔라즈 전 의원이 계동사옥을 방문, 정 회장과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는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도 배석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솔라즈 전 의원은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현황 및 향후 개발계획 등을 정 회장에게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면담에서 정 회장은 한반도 사정을 잘 아는 솔라즈 의원이 대북사업을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 화해.협력 증진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솔라즈 전 의원은 90년대 초.중반 미국 하원의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미국 정가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지역 전문가로 손꼽혔고 지난 91년 12월에는 북한을 방문, 김일성 주석을 면담하기도 했다. 정계에서 은퇴한 뒤 솔라즈 전 의원은 국제관계 컨설팅 회사인 솔라즈社를 설립,운영하면서 국내외 유수 기업들의 고문으로 위촉돼 로비스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대아산이 육로관광 등에 북측과 합의하고 관광공사를 공동사업자로 끌어들여 대북사업이 활성화 기미를 보이면서 투자유치가 관심사로 부각된 가운데 정 회장과 솔라즈 전 의원의 만남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으나 현대아산 관계자는 "솔라즈 전 의원의 정 회장 면담을 투자유치와 결부시키는 것은 아직성급한 기대"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