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뮤추얼펀드가 인기상품으로 뜨고 있다. 주가가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만기까지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뮤추얼펀드와는 달리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장점이 부각돼 매달 평균 2천억~3천억원 정도의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5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뮤추얼펀드 수탁고는 3조4천1백96억원을 기록,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허용된 지난 2월 이후 1조2천6백68억원 늘었다. 개방형 뮤추얼펀드 비중은 지난 5월말 현재 전체 뮤추얼펀드의 41%까지 증가하는 등 빠르게 폐쇄형을 대체하고 있다. 뮤추얼펀드 수탁고 증가액은 지난 4월 2천3백60억원, 5월 3천6백42억원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 자산운용업계는 개방형의 인기를 톡톡히 만끽하고 있다. ◇ 투명한 운용 부각 개방형 뮤추얼펀드는 투자자금으로 회사를 설립,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간접상품이다. 폐쇄형이 만기까지 환매가 불가능해 특히 주가가 하락하면 만기때 꼼짝없이 앉아서 큰 손실을 입는 것과는 달리 수시로 돈을 입출금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수백개의 펀드를 한꺼번에 운용해 이익을 배분하는 수익증권보다 운용사의 운용능력이 집중된다는 장점도 있다. 개방형 뮤추얼펀드는 하나의 회사이기때문에 펀드별로 감독이사나 감사 등을 두고 정기적인 이사회에서 운용실적을 평가하는 등 감시장치도 철저하다. 펀드운용이 그만큼 투명하다. ◇ 성과도 우수 한국펀드평가가 누적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를 보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수익증권보다 뮤추얼펀드의 성과가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말 현재 설정액 50억원 이상의 주식 성장형 수익증권의 3개월 누적수익률이 7.75%인 반면 뮤추얼펀드는 9.60%나 된다. 연초대비 수익률도 각각 12.99%와 15.74%로 뮤추얼펀드가 낫다. 작년 10월에 설정된 미래에셋의 개방형인 '인디펜던스혼합형'은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 31.19%로 수익증권을 포함한 전펀드 누적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올들어 채권형 개방형 뮤추얼펀드로 돌풍을 일으킨 세이에셋코리아의 '플러스혼합형'과 '알파혼합형'의 연환산 수익률이 각각 7.35%와 11.99%를 기록하는 등 채권형에서도 뮤추얼펀드의 성적이 뛰어나다. 유리에셋이 지난주 국민연금 위탁자문사로 선정되면서 인덱스형에서 가장 많은 8백억원을 배정받은 것도 '유리인덱스200펀드'가 가장 좋은 운용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이 밖에 마이애셋의 '징기스칸성장형2' KTB자산운용의 'KTB혼합형' 마이다스의 '액티브주식' 등도 수익률이 높다. ◇ 운용사와 과거 성적을 잘 따져야 개방형 뮤추얼펀드에 투자할 때는 환매가 자유롭다는 이점을 활용,투자자금을 시기별.운용사별로 분산시키는게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리기보다는 하방 경직성이 확보된 조정기간을 투자적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펀드를 고를 때는 과거 운용성적이 뛰어났던 자산운용사 상품을 택하는게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뮤추얼펀드 투자자는 주주이므로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운용보고서를 꼼꼼히 검토해 적극적으로 펀드 운용에 관여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