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 채권단은 이 회사의 만기자금을 올 연말까지 연장해주고 신규 운영자금으로 1천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25일 "주요 채권회사들이 27일 모여 만기연장과 신규자금 지원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우선 지난 3월 현대유화에 빌려줬던 협조융자 1천억원의 만기를 연말까지 연장해 줄 계획이다. 또 이외의 만기자금도 연말까지 연장해 현대유화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원자재 수입을 위한 신용장(LC)개설을 지원하고 운영자금으로 1천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같은 방안은 현대유화의 대주주들이 완전감자에 동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현재는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이 완전감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대주주들이 완전감자에 동의하면 이같이 자금을 지원,회사 정상화를 추진한 뒤 7~8월 중 현대유화의 기존 자본금 5천3백억원을 전액 감자해 소각하고 채권단이 4천3백억원 가량을 출자해 현대유화의 경영을 책임질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현대유화의 부채비율은 2백% 수준을 맞출 수 있다"며 "이후 3자매각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백화점 등에 대한 차등감자 방안에 대해 김영수 한빛은행 상무는 "기존 주주들은 모두 똑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