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3원을 축으로 위아래 제한된 범위에서 활보하고 있다. 오전과 마찬가지로 상승과 하락을 재촉할 수 있는 동인은 부족하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6분 현재 전날보다 0.90원 내린 1,302.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낮은 1,302.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힘들게 레벨을 올려 1,303.20원까지 올랐으며 이내 1,303원을 중심으로 맴돌았다. 엔화가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124엔대 초반으로 내려서 있으나 하락이 제한되고 있는 흐름.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등의 공급물량은 예상보다 출회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셈. 좀 더 레벨을 보고 물량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체는 정유사 등을 중심으로 1,302원선에서는 결제수요에 나서고 있으며 본격적인 월말 네고장세는 펼쳐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역외세력은 팔짱끼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자민당이 도쿄 의회선거에서 거둔 압승을 재료로 소폭 내림세를 보여 124.20엔대를 가리키고 있다. 방향성을 잡기는 어려우나 124엔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에 이어 순매수를 잇고 있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5억원, 3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에 영향을 미칠 요인은 아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수요나 공급 어느 쪽으로도 몰리지 않고 있다"며 "원/엔 환율이 1,040원대로 내려서 있어 무역업체들이 불편해 하고 있음을 감안해 사자(롱) 플레이에 나서고 있는 세력이 있는 반면 FDI 등을 감안해 팔자(숏) 플레이 세력이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흐름이라면 오후에도 1,302∼1,303원선을 횡보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달러/엔이나 수급이 한쪽으로 기울어야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