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은행장은 현대건설이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가 기한내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이를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현실적으로 인수가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행장은 25일 조선호텔에서 창립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CB 문제는지난 3월 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채무조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대주주인 알리안츠와 국제금융공사도 반대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현대건설이 7천500억원 규모의 CB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발행한 뒤전환기간내에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CB에 대해서는 외환,한빛,산업은행 등 8개 채권은행이 재인수해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했었다. 하나은행은 이중 730억원을 떠안기로 돼있다. 김 행장은 "현대건설 미전환 CB 인수는 1천325억원의 현대건설 여신을 가지고있고 1천28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하나은행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CB 인수 대신 다른 지원방안이 있는 지를 외환은행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며 "방카슈랑스에 대비해 알리안츠의 자회사인 프랑스 생명에 대한 합작투자를 1-2개월 이내 마무리, 보험에 진출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전략으로 발표한 `종합금융정보서비스네트워크'의 구축을 위해서 직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2개월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9월초에는 일정부문에서 시범조직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이어 하나은행의 외자유치는 주가가 1만원을 넘어서면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