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2원선에서 극도로 위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정체감을 반영하고 수급 역시 환율을 한 쪽으로 이끌만한 요인이 없는 상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4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1.30원 낮은 1,302.5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개장 이후 환율 변동폭은 불과 1.80원에 그치고 있으며 위아래를 흔들만한 동인을 찾아볼 수가 없다. 위로는 엔화 약세가, 아래로는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공급에 대한 기대가 각각 재료로서 위치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뚜렷하게 드러나는 바가 없다. 시장거래자들도 이같이 중립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으로 인해 거래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지 않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오름세를 유지하며 124.46엔에 마감한 바 있으며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흐름이 정체된 채 124.30엔대에서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도쿄 의회선거에서 자민단이 예상외의 압승을 거둬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 추진에 힘이 실려 엔화가 약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주 예정된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 일본은행의 정책위원회, 미·일 정상회담으로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를 통한 경기를 부양할 것이란 예상이 엔화 강세를 제한하고 있다. 업체 결제수요가 1,302원선 초반에서 꾸준히 등장하면서 저점을 지탱하고 있고 네고물량은 엔화 향방에 따라 출회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급은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1억원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15억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환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으나 지난주 후반 외국인 순매도분 1억달러 가량이 역송금 수요로 등장해 환율 하락을 제한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주와 달리 환율 요인들이 중립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눈치보기가 한창이다"며 "작게는 1,302∼1,303원대의 범위가 유지되며 한쪽으로 기울어봤자 1,300∼1,305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80원 낮은 1,303원에 출발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305/1,307원에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개장가에 반영될 만한 요인이 없었다. 개장 직후 1,302원까지 내려섰던 환율은 낙폭을 줄여 지난주 마감가 수준까지 다다랐으나 이내 소폭 되밀려 개장가 바로 아래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