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 출발한 환율이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화 약세가 환율 상승요인으로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등의 물량부담이 하락요인으로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급등락이 자제되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시장 거래자들은 한발 빼고 관망하자는 분위기가 짙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03원을 축으로 아래위로 오가는 조심스런 거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전 10시 7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0.70원 낮은 1,303.10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금요일보다 0.80원 낮은 1,303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 직후 1,302원까지 내려섰다가 낙폭을 줄여 지난주 마감가 수준까지 다다랐다. 그러나 다시 개장가를 기준으로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소폭의 조정을 거쳤으나 오름세는 유지돼 124.46엔에 마친 바 있다. 이 시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124.40엔을 중심으로 정체돼 있다. 아래쪽으로는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위쪽으로는 일본 수출업체들의 매도세가 포진해 있어 현재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날 만한 요인은 없다는 것이 시장관계자의 설명. 특히 오는 29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눈치보기가 판을 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금요일 닷새간의 순매도를 접고 순매수를 기록한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날 매도쪽에 다시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시간 현재 거래소에서 77억원의 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 1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은 오는 29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어떤 식으로든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여 그 전까지는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며 "1,305원 이상에서는 물량 부담이 있어 오늘 환율은 1,300∼1,306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한통 주식예탁증서(DR)발행가가 정해지는 등 물량공급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엔의 급등이 없으면 쉬어가는 주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엔이 갇혀있고 한통, 하이닉스 등이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위로는 달러/엔 상승외에는 동인이 없고 아래쪽으로도 달러/엔이 124엔을 지지하고 있어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