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원 사장 > 롯데백화점은 명실공히 한국 유통업계의 선두주자다. 거대한 덩치에 걸맞게 국내 소비문화를 이끌어온 장본인이다. 롯데는 특히 튼튼한 재무구조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외환위기 이후 투자를 확대,백화점 업계에서 난공불락의 아성을 구축했다. 현재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에 13개 점포를 지어 업계 최대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지난 80년 서울 중구 소공동에 첫 점포를 낸뒤 20여년간 승승장구,백화점 영업으로만 올해 매출 6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롯데는 항상 백화점업계의 기록경신을 도맡아왔다. 10년전인 1991년에는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95년에 2조원을 넘어섰고 99년에는 단일점포 최초로 본점 하나가 매출 1조원을 돌파,업계를 놀라게했다. 지난해에는 13개 점포에서 연간 5조3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6조4천억원을 달성,할인점인 마그넷의 매출(1조7천억원)을 합쳐 모두 8조1천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지방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중부지방 중심지인 대전에 11호점인 대전점을,12월에는 경북 포항시에 4번째 지방점포인 포항점을 개점했다. 아울러 올해는 8월에 한국 최대의 공업도시 울산에 14호점을,9월에는 부산에 15호점 동래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롯데는 개점 첫해에 이미 4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의 선두를 예고했다. 매년 20~30%에 이르는 높은 신장률을 기록,최정상의 위치를 유지해온 것이다. 국가적 행사였던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백화점으로 지정돼 선진국 못지 않게 발전된 한국 유통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첨병역할도 했다. 롯데는 주부들의 다양한 여가와 문화생활을 위해 문화센터,롯데화랑,이벤트홀 등을 국내 처음으로 운영한 백화점이다. 고객상담실,육아시설,장애인 전용시설,대규모 주차시설 등의 편의시설과 웨딩홀,헤어살롱 등을 통해 "전생활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99년 말부터 새로 문을 연 점포에는 1천5백석 규모의 영화관을 마련,백화점을 생활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한편 국내 유통업계 최초인 1982년 "대영국전"을 필두로 본격적인 국제문물전을 개최하여 다양한 해외문화와 풍속을 소개하는 역할도 해왔다. 지난해에는 고품질의 다양한 상품을 업체와 공동기획하여 "롯데-협력업체 공동기획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소비자 납품업체 백화점 3자 모두에 이익이 되는 상품개발에 힘을 쏟은 것이다. 롯데는 앞으로 영국 해롯,미국 노드스트롬 등 세계 최정상 백화점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