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SM5는 택시와 인연이 깊다. SM5의 뛰어난 성능과 품질을 널리 알리는 데는 택시 운전자들의 공이 컸다. 자동차에 관한한 전문가를 능가하는 택시 운전자들이 내린 평가는 소비자들에게 SM5에 대한 신뢰를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르노삼성으로서는 앉아서 구전(口傳)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르노삼성측은 SM5 택시를 시장에 내놨다. SM5 택시는 처음에는 일반인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SM5의 품격을 생각할 때 택시로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택시로 잘 어울리는 차"로 여기고 있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은 SM5 택시를 타 봄으로써 외형뿐만 아니라 실내공간 및 품질이 뛰어남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SM5는 올들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 5천대를 돌파했다. 이같은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4일자로 누적 생산량 10만대 기록도 달성했다.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접어 든 느낌이다. SM5는 이렇듯 택시로 인한 홍보 및 판매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SM5 택시는 르노삼성측이 생산량을 늘렸음에도 불구, 신청 후 3주일 정도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이 회사 관계자는 "SM5 택시의 경우 판매가격이 경쟁사의 동급 택시보다 2백만원 가량이 비싼데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장시간 운전을 해도 허리가 편한데다 잔고장이 없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택시 운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10%선에 머물던 SM5의 택시시장 점유율이 올들어서는 20%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월평균 1천대이상 팔려 나가고 있다. 불과 6개월 사이에 시장점유율이 2배로 껑충 뛴 셈이다. 지난 4월에는 모두 1천1백40대를 팔아 동급 택시시장에서 판매량 1위에 올랐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SM5의 시장점유율이 점진적으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사를 바짝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SM5 택시의 고속질주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성능과 품질이 뒷받침되는데다 마케팅과 AS가 뒤를 받쳐 주고 있다. SM5 택시는 저연비로 대변되는 경제성과 뛰어난 안정성, 피로감을 감소시키는 승차감, 조용하고 쾌적한 공간 등으로 "타면 탈수록 좋은 차"라는 품질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10만km를 주행한 SM5 중고차와 새 차를 소비자가 직접 비교 시승하는 행사를 갖는 등 "오래 타도 새 차 같다"는 점을 널리 알린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도 한몫 거들고 있다. 또 지역별로 기간을 정해 놓고 SM5 택시를 대상으로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AS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