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의 고급냉장고 클라쎄(Klasse)광고가 업계의 불문율에 도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우전자는 LG전자 디오스와 삼성전자 지펠이 양분하고 있는 고급 냉장고시장에 클라쎄를 출시하고 영화 "친구"로 상한가를 치고 있는 장동건을 모델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고급 냉장고의 광고모델은 "귀티가 나고 성숙미를 풍기는 여성이 맡아야 한다"는 불문율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삼성전자의 지펠과 LG전자의 디오스는 각각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영애와 심은하가 모델이다. LG애드는 "고급 냉장고의 타깃은 주부지만 가격이 비싸 남편의 동의없이 사기는 힘들기 때문에 여성과 남성에게 골고루 어필하는 여자모델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고제작사인 코래드는 "여자들이 멋진 냉장고를 장만하고픈 욕구를 멋진 남자를 소유하려는 마음과 비슷하다고 보고 장동건을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는 카피에서도 이같은 의도는 잘 드러난다. 코래드의 선택은 어찌보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코래드 박종선국장은 "심은하와 이영애에 필적할 만한 여배우가 없어 누구를 캐스팅하더라도 아류가 되고 말 것이라는 판단에서 과감히 남자 모델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몇년전 대우전자가 경쟁사들이 테크노피아 휴먼테크 등 첨단을 강조할 때 탱크주의라는 단순한 슬로건으로 성공을 거둔 점이 참조됐다"는 설명이다. 디오스 모델인 심은하도 지난달 20일 계약기간이 만료돼 모델계약을 8월까지 임시로 연장해 둔 상태여서 고급냉장고 광고전은 이래저래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