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재 사장 > 지난해 첫 선을 보인 LG생활건강의 "한스푼 Tech"는 주부들 사이에서 삶은 효과를 내주는 세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6년 국내 최초로 합성세제 하이타이를 개발한 LG생활건강은 주부들이 빨래를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신제품 개발에 힘써온 결과 "한스푼Tech"를 내놓게 됐다. "한스푼Tech"는 세제의 기본인 세척력에서 뛰어나다. 99.9%의 강력한 살균력을 갖춰 번거롭게 빨래를 삶아야 하는 고통에서 주부들을 해방시켰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실험 결과 빨래 후 대장균 살모넬라 등 유해 세균이 완벽하게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장점은 경제성이다. 수천억개의 산소계 표백 래디칼이 강력한 표백 효과를 발휘해 따로 표백제를 쓰지 않아도 된다. LG생활건강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한스푼Tech"가 표백 및 살균을 위해 따로 삶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이 육아와 맞벌이 등으로 삶는 빨래를 하기 힘든 젊은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났다. 시장에 나온 첫 해인 2000년에 2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금년엔 상반기에만 1백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관련 제품 시장에서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회사측은 낙관하고 있다. 이처럼 한스푼이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게 된 것은 지난 47년 회사 창립 후지속적인 R&D(연구개발) 투자로 우수한 상품을 개발했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들어온 마케팅 전략의 성공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삶은 효과를 내는 세제에 대한 주부들의 수요가 크다는 점을 간파하고 지난 98년부터 새로운 세탁세제 개발에 들어갔다. 신제품 개발의 초점은 기존 세제의 세척력을 강화하면서 표백과 살균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기존의 표백 성분이 찬물에서는 효과를 잘 발휘하지 못하고 세탁세제와 섞어서 보관하면 표백력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LG생활건강 연구진은 이같은 어려움을 1년 만에 해결하고 "한스푼Tech" 개발에 성공하게 됐다. 지난 66년 하이타이를 개발해 세탁문화에 혁명을 가져왔던 LG생활건강은 85년 국내 최초로 효소 세제인 슈퍼타이를 개발했고 93년에는 최초의 농축세제 한스푼을 내놓는 등 세제시장에 신기원을 열어왔다. 올 4월 LG화학에서 분리돼 별도법인으로 출범한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사업을 주축으로 국내 최고의 소비재 업체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올해 1조1천억원의 매출과 1천1백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