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구조만 개선되면 화훼산업도 얼마든지 수출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홍콩 등으로 꽃을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화훼업체인 조이인박스(www.joyinbox.com)가 꽃거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 회사의 김신홍(38) 대표는 "가장 큰 경쟁상대는 시장관행"이라며 이를 극복해 화훼시장의 전자상거래(B2B)를 주도하겠다고 밝힌다. 조이인박스는 꽃가게들로부터 인터넷으로 밤 10시까지 주문을 받은 후 다음날 오전중 꽃을 배달해주는 회사. 작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거래하는 꽃가게는 수도권지역의 7백50여개. 꽃들은 배달 하루전 농가에서 절화돼 5백여평규모의 조이인박스 일산 물류센터에 집결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요량의 80% 가량을 미리 예측해 절화한다"고 설명한다. 꽃은 "농가->조이인박스->꽃가게"로 배달된다. 공영도매시장,중소도매시장 대신에 조이인박스가 들어가 있다. 기존의 꽃배달체계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김 대표는 손을 내젓는다. 그는 "기존의 유통방식은 소비자의 욕구가 생산자에게 전달되지 않는 체계였다"며 "화훼농가들은 꽃을 직접 출하해야 하고 시장도 개척해야 했으나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품질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꽃의 수분과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게 해주는 콜드체인시스템(저온습식시스템)을 갖춘 13대의 차량을 사용한다. 꽃이 "기절"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기존의 방식과는 확연히 다르다.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했던 김 대표는 96년에 네덜란드에 파견돼 꽃과 인연을 맺었다. 네덜란드의 경우 재배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세계 꽃유통시장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보고 "유통만 잘하면 꽃산업도 가능성이 있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조이인박스는 앞으로 전국의 꽃가게들을 B2B 속으로 끌어들이고 화원들이 원스톱 선물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꽃관련 상품도 공급할 계획이다. (02)597-9996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