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작은 본사를 지향하는 내용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 생명보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교보생명 권경현 사장은 이번 조치와 관련, "체질개선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사 조직분야는 와튼와이어트, 자산운용쪽은 언스트 영, e비즈니스 분야는 베인앤컴퍼니 등 분야별로 외부전문 컨설팅사의 자문을 얻었다. 교보는 이같은 조직개편을 토대로 올 7월부터 영업 및 자산운용 부문에서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영전략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 작은 본사 =보험영업 자산운용 지원 등 전사조직을 3개 부문으로 나눠 부문별로 기획.인사는 물론 예산기능을 갖게 했다. 대신 전사 차원의 효율적인 리스크관리를 꾀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현장 중심의 빠른 의사결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존 5단계 결재 과정을 담당자 본부장 대표이사로 이어지는 3단계로 축소했다. 또 7월부터 '동시통보시스템'을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기획안을 결재올릴 때 중간결재자 결정권자 최고경영자 등에게 동시에 알리는 제도다. 이렇게 되면 결재 시간을 단축하고 의사 결정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 선진 인사관리 시스템 구축 =개인의 역량과 성과 중심의 평가 보상체제를 구축했다. 7월부터는 성과측정관리시스템(BSC)을 가동한다. 핵심 성과 지표를 설정한 후 팀별 개인별 성과를 평가함으로써 임직원들의 동기를 유발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전 임직원의 10%에 대해서는 항상 교육을 실시하는 등 교육투자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 이익중심의 경영시스템 구축 =지점 영업소 등 모든 조직단위에 대해 손익 개념을 적용하고 매일 단위별 목표실현 상황을 파악하는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특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회사 수익에 도움이 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힘쓰기로 했다. 또 보험 사무처리를 통합해 24시간 서비스체제를 갖추고 선진 자산운용 체제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