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자동차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가 23일자로 보도했다. 이 잡지는 GM의 대우차 인수협상이 인수비용 문제에 봉착,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철이 이같은 의사를 GM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포철의 이같은 계획은 현대자동차와의 핫코일 분쟁으로 냉연강판의 판매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냉연강판의 신규 판매루트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 일차적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풍부한 자금을 갖고 있는 포철이 정부로부터 IMT2000 사업 등에 투자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는 점도 대우차 인수에 뛰어든 배경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이같은 포철의 대우차 인수전 참여에 대해 한국 내에서의 저항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뿐 아니라 미국 등도 하루빨리 대우자동차 인수상대가 결정되기를 바라고 있어 포철의 참여는 환영받을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잡지는 이어 "최근 복귀한 박태준 명예회장이 대우자동차 인수를 지휘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박 명예회장의 복귀는 결국 대우 문제가 매듭지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포항제철은 이와 관련,"대우자동차 인수는 검토한 적도 없으며 박 명예회장의 복귀도 이와는 아무 관련 없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