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IM@manforyou.co.kr > 지난 몇 년간의 경제위기 동안 도대체 우리의 모습이 왜 이렇게까지 망가져 버렸나 안타깝다.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가 우리,그리고 우리 것을 배우겠다고 야단이었는데…. 요즘은 다른 나라 것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듯 인정받는 형편이다. 좀 따져 보자. 우리들의 본래 모습이 어떠한지. 최근들어 새삼스럽게 회자되는 지식의 중요성을 우리는 일찌감치 깨달았다. 체계적인 교육제도가 진작부터 발달했고 지식 확산의 원동력이 되는 인쇄술도 다른 나라보다 앞섰다. 온 국민이 어릴 적부터 치열하게 공부경쟁을 벌이는 것도 지식을 중시하는 풍토에 기인한다고 할 것이다. 이것이 무조건 좋다는건 아니다. 국민들의 그런 동기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지 못하는게 문제지, 무언가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풍토 자체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는 뜻이다. 우리는 현명하고 과학적이다. 더욱 높이 평가할 만한 것은 자연친화적이라는 점이다. 습도와 온도가 자연스럽게 조절되는 흙집, 자연 통풍을 통해 냉방효과를 거두는 한옥의 대청마루, 대나무의 찬 성질을 이용해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지내기 위한 죽부인 등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으나 그 예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뿐인가. 우리는 에너지가 넘친다. 밤늦게까지 향학열을 불태우는 학생들,새벽부터 저녁까지 좁은 관광버스 안에서 뛰고 노래를 부르고도 지칠 줄 모르는 사람들, 손전등을 비춰가며 산을 오르는 사람들. 이런 것들이 넘치는 에너지를 드러내 보여주는 단면들이다. 아직은 역사의 정설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런 지혜와 에너지를 비춰 볼 때, 우리가 원래 한반도에만 머물러 살았던게 아니고 대륙 중원의 주인공으로 있다가 중국의 한족이 융성하면서 사방으로 흩어져 살게 된 것이라는 일부 역사학자들의 주장이 역사적 진실에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의 본모습이 이러한데 갑자기 자화상을 일그러지게 그려놓고 수치심을 느낄 필요가 있을까. 하루빨리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할 때다.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생각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