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이 포브스지(誌)가 발표한 538명의 세계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 회장 일가의 재산은 16억달러로 부호 랭킹 312위에 올랐다. 지난해 28억달러로 206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떨어진 수치. 포브스는 그러나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31%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자산 10억달러로 올해 처음 490위에 랭크됐다. 포브스는 이동통신과에너지 부문을 과점하고 있는 한국 4위 대기업 그룹의 후계자라고 소개했다. 아시아 최고의 갑부는 홍콩의 리카싱(李嘉誠) 장강(長江)그룹 회장으로, 부동산.통신업체를 중심으로 한 재산이 지난해 126억달러에서 113억달러로 조금 줄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 18위에 랭크됐다. 리 회장의 아시아 1위 등극은 작년 8위에서 55위로 급추락한 한국계 일본인 마사요시 손(孫正義) 일본 소프트뱅크 창업주 때문. 손 회장은 첨단 기술주 폭락 여파로 760억달러에 달하던 재산이 56억달러로 줄었다. 이어 아시아 두번째 거부로는 일본의 금융계 거물 다케이 야스오(武井保雄) 회장(세계 37위)이 뒤를 이었고 인도의 소프트웨어 황제 아짐 프렘지 위프로사(社) 회장이 아시아 3위에 랭크됐다. 아시아권에서는 포브스지 전체 부호명단(538명)의 13.5%인 73명만이 이름을 올렸는데 나라별로는 일본 26명, 홍콩 13명, 싱가포르 6명, 대만 6명 순이었다. 한국은 이 회장 등 2명 뿐이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