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부채가 평균 2천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가계대출 비중도 50%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22일 '1.4분기 가계신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말 현재 가구당 금융기관 부채는 전년동기의 1천5백60만원에 비해 23.7% 늘어난 1천9백3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분기마다 거의 1백만원씩 늘고 있는 셈이다. 또 가계신용 총액은 2백76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새 54조원(24.3%)이나 급증했고 올 1.4분기에만도 9조3천억원 늘었다. 이로써 전체 대출금에서 가계신용비중은 지난 99년말 39.9%, 2000년말 48.1%에서 올 3월말 49.1%로 높아졌다. 올해 증가액을 부문별로 보면 은행대출 5조7천억원, 현금서비스.카드론 2조5천5백억원, 카드.할부금융.판매회사의 판매신용 9천억원 등이다. 주택자금대출은 분양축소, 월세 붐 등으로 처음 9백64억원이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씀씀이가 커진데다 은행들이 저리 가계대출을 적극 확대, 신용카드 사용 활성화 등으로 가계신용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