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물량에 대한 부담감으로 오름폭을 축소했다. 달러/엔 환율은 추가 상승을 다소 멈춘 채 횡보중이며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력이 조금 줄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3분 현재 전날보다 0.80원 오른 1,303.7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개장초 엔화 약세를 반영, 크게 올랐으나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공급 부담감, 업체 대기매물 등으로 조금씩 오름폭을 줄였다. 때마침 엔화가 시오카와 일본 재무상의 발언을 계기로 다소 강세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 환율 하락을 도왔다. 그러나 시장은 달러매도초과(숏) 상태를 보이고 있고 저가매수세도 있어 추가 하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엔화 방향이 불투명해 하이닉스 물량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나 이를 믿고 달러팔자(숏)플레이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의 설명. 달러/엔 환율은 개장초 124.50엔대에서 소폭 내려앉아 124.20엔대를 누비고 있는 상태. 전날 고이즈미 총리의 경제개혁 발표가 일본 경제에 압박을 줄 것으로 예상돼 엔화는 약세를 보였으나 이날 시오카와 재무상의 발언이 약세 진전을 막았다. 시오카와 재무상은 "환율변동이 심하면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해 엔화 약세를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엿새째 순매도를 잇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간 현재 거래소에서 220억원 주식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는 36억원의 주식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환율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으나 지난 20일 주식순매도분이 역송금수요로 조금씩 나와 네고물량 등과 대립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306원선에서 네고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온데다 롱처분 물량까지 가세, 아래쪽으로 밀고 있다"며 "대외요인과 국내시장 수급이 상충되고 있어 위아래 제한적인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범위는 1,303∼1,306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은 밤새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엔화 약세를 타고 1,308.50원까지 상승한 것을 반영, 전날보다 5.10원 높은 1,308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다음 거래에서 1,305원으로 밀린 환율은 한동안 1,305∼1,306원 범위에서 등락하다가 물량 부담과 엔 강세 전환 등으로 오름폭을 줄이며 1,303.50원까지 내려섰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