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일부 유전자와 박테리아 유전자가 유사한 것은 양측 유전자들이 동일한 조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제약업체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연구진이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21일자)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월 발표된 인간 게놈지도에서 113개의 유전자가 박테리아의 유전자와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이 발표된 이후 인간이 질병이나 유전자변형작물을 매개로 한 박테리아 유전자의 수평적 전이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수백만년 전 원시 늪지에 존재했던 유전자 물질이 서로 다른 진화과정을 겪어 현재의 인간과 박테리아의 유전자로 각각 발전했다면서 인간의 일부 유전자와 박테리아는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지만 다르게 진화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원시 늪지에 존재했던 유전자 물질이 한쪽으로는 원시유기체인 진핵(眞核) 세포를 거쳐 척추동물과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했으며 다른 쪽으로는 미생물로 진화했다면서 인간과 박테리아의 유전적 유사성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생긴 것으로 인간의 일부 유전자는 박테리아에서 바로 생겨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kp@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