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으로 예정된 현대건설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에 발행되는 7천5백억원어치의 CB 가운데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는 물량이 있을 경우 은행이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하나은행이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CB발행과 관련,채권단은 만기 때 미전환되는 물량은 외환 산업 한빛 등 주요 8개 채권은행이 분담해 인수키로 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미전환된 CB를 떠안을 경우 부담이 지나치게 늘어난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CB발행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현대건설은 'CB 만기 1개월 전에 주식으로 미전환된 CB가 있을 경우 8개 채권은행이 떠안아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특약서를 내야 CB를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받게 된다. 만약 하나은행의 거부로 CB를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8백%대에 달해 정상적인 공사수주가 불가능해진다. 현대건설이 발행할 CB는 전환가격이 5천1백57원, 전환기간은 발행 후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만기 1개월 전까지다. 한편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부결했던 한미은행은 이날 입장을 바꿔 유동성 지원에 참여키로 했다. 차병석.박수진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