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내달 '여의도 시대'를 본격 개막한다. 정건용 산은 총재는 내달 3일부터 14일까지 2주일에 걸쳐 여의도 신축 본점으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정 총재는 "한국의 월스트리트인 여의도로 터를 옮기는 것을 계기로 투자금융업무를 한층 확대해 나가는 등 명실공히 선도은행으로서의 위상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의도공원 뒤편(서여의도)에 위치한 산은의 신축 본점건물은 지하 4층, 지상 8층으로 연면적이 3만2백평에 달한다. 지난 96년에 착공해 총 공사비 1천7백50억원이 소요됐다. 산은의 현재 본점 건물인 을지로 삼일빌딩은 금융타운이 아닌 데다 지하주차장 조차 없어 외국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방문할 때 불편한 점이 많았다. 국책은행에 걸맞지 않은 낙후된 건물이라는 지적도 수차례 제기됐다. 이 건물은 올해초 외국계 투자가에 5백억원에 팔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