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싼 단독주택을 팔아 아파트 월세로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집을 팔아 남은 돈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뉴스전문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년간 집값이 30% 이상 올라 집을 팔 경우 상당한 시세차익까지 낼 수 있어 단독주택 소유자가 아파트 월세로 가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건설은 매우 활발하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미국의 공동주택 건설착공수는 월평균 34만3천가구로 1997년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단독주택에서 아파트 월세로의 전환 추세는 최근 발표된 미국 인구센서스 보고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연간 소득이 5만달러 이상 되는 중산층 가정중 지난 3년간 소유주택을 팔고 아파트 월세로 들어간 가정이 연평균 8%씩 증가했다.

이는 소득의 대소에 관계없이 남의 집에 월세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그동안 매년 2% 늘어간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증가율이다.

이와 관련,뉴욕 월가의 컨설팅업체 아거스리서치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리처드 야마론은 "장기호황으로 집값이 많이 오르자 집을 처분해 남은 돈을 재테크에 활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1997년에 일부 손질된 주택매매 세제도 이런 추세에 한몫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