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역외매수세를 안고 오름세를 이었다. 엔화 흐름과 연동성은 다소 떨어진 가운데 위아래 막힌 장세는 여전하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20원 오른 1,302.7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장중 흐름은 1,303원선을 주무대로 했으며 개장초 등락한 1,301.60∼1,305원 범위에서 묶여버린 모습이다. 역외매수세는 이날도 이어져 업체물량을 흡수했으며 매수 지속 여부가 추가 상승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에서는 수요우위, 역내는 공급우위를 보이면서 맞서고 있다"며 "시장은 물량공급으로 약간 무거워 보이나 반락시 결제가 대기하는 등 상승여력은 아직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장은 넓게 봐서는 1,301∼1,305원의 범위를, 좁게는 1,302∼1,304원을 예상하고 있다"며 "장중 흐름을 주도할만한 재료가 없어 위아래 막힌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123엔대에서 큰 폭의 움직임은 자제됐다. 달러/엔은 1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22.80∼123.50엔 범위에서 오름세를 이으며 123.18엔에 마감했으며 도쿄장 초반 123.30엔대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됐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성장관은 "엔화 움직임이 꽤 큰 편이고 일부 우려는 있지만 아직 특별한 언급을 할 단계는 아니다"며 "현재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외세력은 오전 전반 최근의 매수세를 계속 이어 환율상승세를 적극적으로 이끌었으나 이후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막히자 역외매수세는 강도가 약해졌다. 업체는 1,300원 이상을 목표로 한 물량을 1,304원선에서 출회하면서 환율 상승을 억제했다. 결제수요는 아직 관망세이나 반락시에는 저가매수세가 적극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사흘째 주식 순매도 기조를 잇고 있는 외국인은 낮 12시 1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04억원, 7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 금요일 주식순매도분이 역송금수요로 환율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307원까지 오른 것에 영향받아 환율은 전날보다 4.50원 오른 1,305원에 출발했다. 개장가가 높게 형성됐다는 인식으로 개장 직후 거래에서 1,301.60원까지 떨어졌으나 차츰 레벨을 높여 한동안 1,304원선에서 거래됐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이 밀리자 1,303원선을 주 무대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