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가슴에 새긴 너'의 작가 김민기(41)씨가 사랑의 본령을 탐구한 2권짜리 장편 '눈물꽃'을 냈다. 지난해 7월 출간돼 23만부가 판매됐던 '가슴에 새긴 너' 이후 11개월 만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소년기에 함께 성장했던 세 친구에게 드리운 사랑의 참의미를 캐낸다. 은경과 정우의 애정,그들을 지켜보는 현민의 연민이 소설을 구성하는 큰 줄기다. 소설은 은경이 정우를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되고 현민이 은경의 변호인으로 나서는 법정드라마로 시작한다. 은경은 자신의 유죄를 인정할 뿐 변호를 마다한다. 그리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그 의문이 하나씩 풀려간다. 바닷가 마을에서의 소년기 추억,세상의 거친 파도에 휩쓸린 운명,병고에 신음하는 연인을 안락사시켜야 했던 아픔 …. 정우는 은경네 집의 부채탕감을 위해 조직폭력배의 세계로 뛰어들고 은경은 정우의 희생에 대한 빚을 갚기 위해 고초를 함께 한다. 현민은 짝사랑하던 은경에게 출구를 열어주기 위해 온 힘을 모은다. 작품에서 눈(순수),매화(맹세),섬(고립무원) 등의 이미지는 작중인물들이 겪는 모진 풍파에도 변함없이 사랑을 지켜낸다는 것을 암시하는 복선들이다. 원조교제와 스와핑,인터넷 매춘 등 불륜의 홍수에도 휩쓸리지 않는 사랑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투병 중인 정우와 그를 간호하는 은경의 심리묘사는 돋보인다. 작가는 은경의 삶을 통해 진정한 사랑은 영원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김씨는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가장 위대한 선물이라는 말이 있다"며 "소설 쓰는 일이 허용되는 한 사랑의 의미찾기를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 출신인 김씨는 대중소설 '가슴에 새긴 너'를 비롯 '최후의 백작' '그들의 선택' 등의 작품을 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