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국제 리젠트 등 3개 손해보험사 인수에 국내외에서 15개 업체가 몰린 것은 국내 손해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국내 손해보험시장은 생명보험과 달리 자동차보험을 제외한 거의 전 부문이 미개척분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현재 개인 및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벌이는 손보사는 국내사 8개, 해외사 4개 등 총 12개사에 불과하다. 에이스아메리카 아메리칸홈어슈어런스(AHA) 패더럴 로열앤드선얼라이언스(RSA) 등 4개 외국사가 진출해 있지만 본격 영업은 사실상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지난 3월 당국이 부실보험사로 지정한 3개 손보사를 인수, 국내 영업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게 외국사의 전략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번에 무려 5개의 외국사가 인수의사를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국제와 대한화재는 올 4,5월 두달 동안 큰 폭의 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점도 외국사들의 관심을 끄는 매력으로 작용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업체들도 보험사업에 신규 진출하거나 시장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3월 대한화재 인수를 추진했다가 일단 뒤로 물러난 에이스월드벤처캐피탈사가 또다시 인수에 나선 것도 제도권 금융회사로 진입하기 위해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30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내달 4일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내달 11일까지는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