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컨테이너 부두가 생긴 이후 처음으로 전면적인 준설이 이뤄져 내년 상반기부터 초대형 선박들이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게 된다. 부산해양수산청은 오는 7월부터 3년동안 컨테이너전용 부두의 안벽과 묘박지,항로의 수심을 설계당시 계획했던 15m로 만들기 위해 전면 준설을 실시한다고 18일밝혔다. 준설대상은 자성대.신선대.감만부두 등 3개 컨테이너전용 부두와 이들 부두로통하는 항로 및 묘박지다. 현재 부산항의 항로 수심은 12.5~14m, 자성대부두 안벽부분은 13.5m, 신선대부두 안벽은 13.5~14m이고 감만부두는 안벽접근로의 수심이 14~14.5m다. 준설공사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공동으로 맡아 1단계로 내년 상반기까지 신선대.감만부두와 항로의 준설을 마친 뒤 나머지 부분은 2단계로 내년 6월까지 준설할 계획이다. 지난 96년부터 등장한 6천TEU급 선박이 화물을 가득싣고 입항할 수 있으려면 수심이 15m는 되야 하지만 부산항은 이에 못미쳐 주로 4천~5천TEU급 선박들이 이용하고 있고 6천TEU급 선박들은 적재량을 줄여 입항하는 실정이다. 반면 싱가로프와 대만 가오슝(高雄) 등 외국의 경쟁항만들은 대부분 15m수심을유지하고 있어 얕은 수심이 부산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 부산해양청은 가속화하는 선박대형화 추세에 대응, 2005년 부산신항 개장전까지대형선박 유치를 통한 경쟁력확보를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전면준설을 하기로 한 것이다. 부산항 건설사무소 연영진계획조사과장은 "부산항 컨부두와 항로의 수심은 설계당시 15m로 돼 있었지만 그동안 한번도 전면적인 준설을 하지 않아 수심이 얕다"면서 "이번 준설로 15m 수심이 확보되면 2005년까지는 아무 문제없이 대형 선박들을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7년이후에는 8천TEU급 이상 선박이 등장할 전망이지만 부산신항의 계획수심이 16m여서 1만4천TEU급 선박까지 수용할 수 있어 선박 대형화 추세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부산해양청의 설명이다. 한편 부산해양청은 이번 증심(增深)공사를 계기로 6천TEU급 컨테이너선박 유치를 위해 해외홍보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