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광고매체 선정과 집행을 통해 광고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매체전문회사(미디어컴퍼니)가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 종합광고대행사인 JWT코리아와 애드벤처 월드와이드는 두 회사의 매체담당부서를 독립시켜 오는 9월부터 "톰슨미디어"라는 미디어컴퍼니로 분사시킬 계획이다. JWT관계자는 "현재 우리회사가 5백억원,애드벤처가 1천억원의 매체대행을 하고 있다"며 "이 물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적극으로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톰슨미디어가 출범하면 우리나라의 미디어컴퍼니는 5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초 광고대행사인 맥켄에릭슨 코리아가 "유니버설 맥켄"이라는 미디어캄퍼니를 가장 먼저 설립했다. 이 회사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회사들의 매체대행 업무를 중심으로 지난해 1천3백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레오버넷의 매체부문이 "스타컴"으로 독립했고 P&G의 매체업무를 담당하는 "PDS"도 출범했다. 두 회사의 매출은 5백억~8백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LG애드출신들이 모여 엔즈웰이란 미디어캄퍼니를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미디어컴퍼니가 속속 등장하는 이유는 전문적인 매체업무를 요구하는 광고주가 많아져 관련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전문적인 매체관련서비스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제일제당 등 국내기업들도 하나둘씩 매체 전문회사를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방송광고판매권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중심이 돼 있는 현행 미디어렙제도의 개편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주요요인이다. 복수미디어렙이 허용될 경우 미디어컴퍼니가 시장선점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컴퍼니의 사업전망을 어둡게 보는 견해도 공존하고 있다. 기업들이 단순히 광고를 집행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브랜드통합관리를 위한 종합마케팅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특정분야에 치중한 서비스는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오리콤 매체전략1팀 유병천국장은 "결국 광고회사와 미디어컴퍼니 크리에이티브 부띠끄(제작사) 등이 일정비율로 광고시장을 분할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