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택배가 지난 13일 회사창립 13주년을 맞았다. 95년 시장점유율이 3%에도 못미치던 현대택배는 이제 10%대의 점유율로 업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빅3"중 가장 높은 36%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택배 최하경 사장(57)은 "정상의 자리는 오르기보다 지키기가 어렵다"며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로 리더자리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2010년엔 매출 3조원을 달성해 시장점유율을 33%로 끌어 올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그는 현대택배의 고속질주 원동력을 "현장우선경영"에서 찾았다. 최사장이 지난해 취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전국 3백여 지점과 영업소를 일일이 방문한 것. "매년 40%가 넘는 성장을 하고 있는 회사를 맡아 어깨는 무거운데 택배에 대해 개념이 잘 서지 않아 직접 체험하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3개월에 걸친 현장방문을 통해 최사장이 내세운 경영방침은 "현장 우선주의 경영".현장에서 30여초 동안 행해지는 택배 영업사원들의 서비스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본 것이다. 그는 곧 모든 임직원들에게 서비스 친절교육을 실시했다. 서비스 전문강사를 아예 직원으로 뽑아 교육을 실시하고 지점과 영업소의 서비스 점수를 매겨 우수지점을 선정해 시상도 했다. 최근 여러업체가 난립해 택배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가격경쟁보다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사장은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물류회사,주주가 가장 투자하고 싶은 회사,종업원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경영비전을 제시했다. 2007년에는 직접 화물운송기를 취항시켜 동북아지역 화울운송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청사진도 그려놓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