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소주업체들이 '진로태풍'에 고전하고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선양과 하이트소주가 주도해온 충청지역 소주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진로태풍'의 여파로 올들어서는 지역업체들이 '텃밭'을 완전히 내주었거나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다. 충남지역을 연고로 하는 선양의 경우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이 지역에서 판매한소주량이 모두 86만7천14상자로 53.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8.5%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반면 진로는 이 기간 충남지역에서 68만1천443상자를 판매, 지난해에 비해 10.4%포인트 높아진 42.3%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충북지역의 경우 이 지역 '터줏대감'격인 하이트소주(옛 백학소주)의 지난 4월까지 판매량은 27만8천386상자(시장점유율 32.8%)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에서는 3.5%포인트 증가했지만 시장주도권은 진로에 완전히 넘긴 상황이다. 진로의 판매량은 51만7천608상자(시장점유율 61%)에 이르고 있다. 한편 선양과 하이트소주는 진로의 시장잠식 속도를 늦추기 위해 지역의 대형할인점이나 음식점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실시하거나 수도권시장으로 역진출을 시도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충청지역 토착소주사들이 고전을 겪고 있는 것은 진로의 주력제품인 '참이슬'에 대응할만한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하는데다 특히 대전. 충남지역의경우 정부제3청사 이전 등으로 진로제품에 길들여진 수도권 소비자들이 대거이주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올 연말께는 진로의 충청지역 시장점유율이 현재의51.6%대에서 60%대로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