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운용하는 해외뮤추얼펀드의 국내 판매대행권을 놓고 은행 증권사 등 국내 금융사들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뮤추얼펀드인 '씨티가란트-생명공학편'을 선보였던 씨티은행은 이르면 오는 10월께 후속상품을 내놓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사들은 이 상품의 판매대행권을 따내기 위해 씨티그룹측과의 접촉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시리즈형태로 개발되고 있는 '씨티가란트'는 특정 업종을 지정, 해당 분야의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상품이다. 씨티그룹이 고객이 맡긴 자금을 직접 운용하면서 지급보증해 주는 게 특징이다. 씨티가란트 시리즈로서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생명공학편은 지난 5월28일 마감됐으며 국내에서 판매된 해외뮤추얼펀드로는 가장 많은 1천9백6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 상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것은 우선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점. 씨티은행은 투자원금을 미달러화 기준으로 보장해 준다. 또 투자대상을 엄선한다는 점도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씨티은행은 이 상품에 들어온 자금을 AA급(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 기준) 채권과 화이저 쉐링 등 생명공학관련 기업 25개사가 발행한 주식인수권(워런트)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의 이 상품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씨티은행 김용태 이사는 "투자대상 업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는 10월께 씨티가란트 제2탄을 판매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면서 "국내 은행 증권사 등이 벌써부터 이 상품의 판매를 대행하기 위해 씨티그룹 본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그러나 "일부 금융사들의 경우 펀드의 장단점에 대한 충분한 설명없이 고객에게 가입을 권하는 관행이 남아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정수준 이상의 금융사를 판매대행사로 선정해 줄 것을 그룹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