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목우촌이 패스트푸드업계의 '폭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 목우촌은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수산물유통센터 내에 치킨(닭고기) 중심의 패스트푸드매장'또래오래'(Toreore)를 개점하면서패스트푸드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또래오래는 연말까지 수도권에 3개점을 열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반응을 본 뒤 반응이 좋을 경우 2005년까지 전국적으로 150개 이상의 직영점 및 가맹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목우촌 관계자는 "올들어 구제역과 광우병파동으로 소고기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닭고기 소비는 급증하고 있어 국내산 닭고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패스트푸드점은 빠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목우촌이 축산물부문에서 오랫동안 유지해온 인지도와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내놓을 경우 외국계 업체들이 주도해온 시장을 단기간에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또래오래의 이런 움직임에 따라 맥도날드, KFC 등 그동안 치킨제품으로 패스트푸드시장을 주도해온 외국계업체들은 고객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한 판촉행사를 실시하거나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외국계 경쟁업체 관계자는 "전국적인 조직을 갖춘 목우촌이 패스트푸드시장에 뛰어든 것은 위협적"이라면서 "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원부자재가 순수 국산인지에 민감해 또래오래가 이런 점을 부각시킬 경우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치킨류 패스트푸드 시장은 연간 2천억원 가량의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