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밤 전격 타결된 대한항공의 노사협상은 노조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추궁과 사규에 따른 징계, 파업손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문제 등이 막판 걸림돌로 작용했다. 노사 양측은 지난 12일 새벽부터 13일 밤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거듭한 끝에 양측이 기존 입장에서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보충협약 사항 = 대한항공의 조종사노조는 평균 연봉 1억원 가량을 받는 `고소득자'인 항공기 조종사들이 임금인상을 쟁점으로 파업을 벌인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비난여론을 의식, 지난 12일 새벽 일찌감치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이후 양측은 외국인조종사 감축과 운항규정심의위원회 구성문제등 보충협약 사항에 대해 집중 협상을 벌였고, 결국 양측은 협상에서 외국인 조종사수는 `올해말 수준에서 동결하되 오는 2007년말까지 25∼30%를 줄여나간다'는 선에서 합의했다. 운항규정심의위 구성 문제는 `노사 동수로 구성하되 의장은 운항본부장이 맡고 가부동수때는 부결된 것으로 하며, 최종 결정권은 사장이 갖는다'고 합의, 양측이 기존 입장에서 한발씩 양보했다. ◇막판 쟁점 = 노사 양측은 이미 지난 12일밤까지 기본사항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의견접근을 이뤄냈지만 이번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불법파업'으로 규정된 만큼 민.형사상의 책임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해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진통을 거듭했다. 노조 입장에서는 사측과 정부가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한 뒤 노조 집행부를 고소했고 체포영장이 발부돼 집행에 나선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이런 맥락에서 노조는 13일낮 시내 모처에서 가진 실무협상에서도 민.형사상의 책임 추궁과 사규에 따른 징계, 파업손실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등을 완전 백지화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결국 양측은 장시간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회사는 형사 고소.고발건을 취하하고 민사상의 문제를 최소화한다 ▲회사는 관계기관에 진정서를 제출, 사법처리의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징계는 최소화하되 일반 조합원은 징계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합의를 이뤄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