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채권단은 내달초 삼성그룹 31개 계열사와 이건희 삼성 회장을 상대로 채무이행소송과 함께 재산가압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13일 "삼성그룹측이 부채처리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해결방안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이달말까지 삼성측의 대답을 기다려본 후 접점을 찾지 못하면 내달초 소송을 제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회장과 31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재산가압류 신청도 함께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31개 계열사를 모두 가압류 대상으로 할 지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채권단은 지난 1일 삼성차 부채 2조4천5백억원의 상환을 위해 △이 회장이 출연한 삼성생명 주식 4백만주를 담보로 ABS(자산담보부증권)를 발행,이중 절반을 삼성계열사들에 인수시키거나 △이 회장으로부터 30만주를 추가 출연받아 이를 담보로 ABS를 주당 57만원에 발행, 계열사에 전체 물량의 절반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또 채권단 보유주식을 삼성 계열사의 전환사채(CB)와 맞바꾸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 삼성구조조정본부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약속한 4백만주 이외의 계열사 손실분담 문제는 주주들의 반대와 합의문 자체의 무효성 때문에 이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